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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줄거리
정보
- 영화 제목: The Intouchables · 2011
- 감독: 올리비에 나카슈, 에릭 톨레다노
- 출연: 프랑수아 클루제, 오마르 시
- 장르: 코미디 · 드라마
- 상영 시간: 약 112분
- 원작: 실존 인물 필립 포조 디 보르고와 그의 간병인 압델 셀루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줄거리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은 부유한 사업가 필립은 자신을 돌봐 줄 간병인을 찾는다. 그때 나타난 사람은 전과가 있고 거칠고 자유분방한 청년 드리스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은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필립은 자신을 특별 취급하지 않는 드리스에게 마음을 연다. 드리스의 유머와 생기는 필립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필립은 다시 웃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며, 새로운 관계를 기대하기 시작한다. 반대로 드리스 역시 필립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과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 된다. 영화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우정을 쌓아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면서, 한 사람의 태도가 다른 사람의 삶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 준다.
평가와 반응
해외 관객 및 평론가 평가
관객 점수: 93% / 평론가 점수: 75%
출처: Rotten Tomatoes, 영화 《The Intouchables》 평가 페이지. 점수는 게시 전 확인 기준이며 변동될 수 있다.
호평의 핵심
Rotten Tomatoes에 소개된 평론가들의 종합 평가에서는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섬세한 연출이 긍정적으로 언급된다. 특히 프랑수아 클루제와 오마르 시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두 인물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요소다.
비판적 시선
반면 장애와 계층의 문제를 지나치게 부드럽고 낙관적으로 다뤘다는 비판도 있다. 감동적인 우정에 집중한 나머지 현실의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충분히 깊게 다루지 못했다는 시선이다.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한 만남
영화가 시작되면서 과속으로 차를 몰다 잡힌 두 남자가 경찰을 속이고 즐거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필립은 아픈 척 연기를 하고, 드리스는 중환자를 병원에 데려가는 길이라며 호들갑스럽게 상황을 꾸며 댄다. 경찰의 호위까지 받으며 병원으로 향하는 두 사람은 세상에 아무 걱정도 없는 사람들처럼 노래하고 웃고 떠든다. 그런데 이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에 다시 등장한다. 영화는 이 장면을 앞뒤에 배치한 채, 두 남자가 만나 서로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 사이에 펼쳐 놓는다. 처음에는 그저 우스꽝스럽게 보였던 두 사람의 모습. 영화가 끝날 무렵, 우리는 같은 장면을 처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다시 웃을 수 있게 된 사람
이어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필립은 사고로 사지마비 환자가 되었고, 사랑하는 아내마저 잃었다. 부와 명예, 교양을 갖춘 사람이었지만 그 모든 것이 삶의 상실을 보상해 주지는 못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몸의 제약만이 아니었다. 살아가는 즐거움과 앞으로의 행복을 기대하는 마음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그런 필립 앞에 드리스가 나타난다. 전과가 있고, 일자리를 구할 의지도 없어 보이는 청년. 누가 보아도 필립의 간병인으로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필립은 그를 선택한다.
드리스는 필립을 동정심을 가지고 대하지 않는다. 불쌍하게 바라보지도 않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욕망과 감정을 외면하지도 않는다. 장난을 치고, 거침없이 농담하고, 그래서 때로는 필립조차 당황하게 만든다. 필립은 그 앞에서 마음껏 웃을 수 있다. 자신의 성적 욕망을 드러내고,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한 사람의 남자로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존재, 그가 바로 드리스였다. 드리스는 필립의 장애를 없애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드리스와 함께 있는 동안 필립은 자신이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환자라는 역할에 갇히지 않게 된다. 마음껏 웃고 장난치며,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사랑을 꿈꾸는 사람으로 돌아온다.
동정이 아닌,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대하는 것
나는 이 영화에서 드리스의 유머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농담은 단순히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필립을 둘러싼 무거운 공기를 걷어 내는 힘, 그가 자기 자신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우리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먼저 생각한다. 물론 배려와 도움은 필요하고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선의에서 비롯된 동정이 장애인이라는 의식 안에 한 사람을 가둘 수도 있다. 드리스는 필립의 장애를 모르는 척하지 않으면서도, 그것만으로 필립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를 불쌍한 환자로 대하는 대신 한 사람으로 마주한다. 그래서 필립은 자신의 약점과 욕망을 감추지 않고도 마음을 열 수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히 서로를 좋아하는 우정에 머물지 않는다. 자신을 대하는 한 사람의 태도가 달라지자, 필립 역시 자신과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떠난 뒤에야 드러나는 것
드리스가 가정 사정으로 떠난 뒤 필립의 삶은 다시 어두워진다. 새로운 간병인들은 필립의 몸을 돌볼 수는 있지만, 그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필립은 점점 예전의 생기를 잃어 가면서 초췌해진다. 그때 나는 드리스가 필립에게 주었던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필립을 웃게 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필립이 다시 살고 싶어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드리스가 돌아온다. 두 사람은 차를 몰고 바다로 향하고, 웃음을 되찾는다. 영화는 처음에 보여 주었던, 경찰을 속이고 즐거워하던 장면을 그대로 다시 보여준다. 이제 그 장면이 유쾌한 소동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그 순간 필립은 다시 살아 있다는 감각을 되찾았을 것이다. 자신을 웃게 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 함께 즐거운 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그에게는 그 순간이 다시 살아갈 힘이 되었을 것이다.
행복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영화는 여기서 과거 회상을 마치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드리스는 초췌해진 필립을 단정하게 단장시킨 후에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필립이 새로운 여성을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준다. 필립의 표정에는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 준 드리스를 향한 고마움과 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이 교차한다. 서로 다른 감정을 한 얼굴에 담아내는 프랑수아 클루제의 인상적인 연기가 눈에 선하다. 드리스는 필립의 곁에 영원히 머물러야만 자신이 좋은 친구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필립이 자신 없이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 주는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자기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일이다. 필립의 장애와 상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행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필립 자신이었다. 나는 그것이 이 영화가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1%의 우정이 만들어 낸 기적
영화의 부제는 ‘1%의 우정’이다. 하지만 나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단순히 우정이라는 말로만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정은 두 사람을 연결한 관계의 이름이지만, 그 관계가 만들어 낸 변화는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데 반드시 대단한 능력이나 완벽한 말이 필요한 것은 아닐지 모른다. 때로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웃고, 다시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변화가 시작된다. 드리스는 필립의 장애를 없애지 못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지도 못했다. 하지만 필립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실존 인물 필립 포조 디 보르고는 재혼해서 두 딸을 입양하고 모로코에서 새로운 삶을 살다가 2023년에 세상을 떠났다.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 삶의 모든 세부를 그대로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필립의 삶에 얼마나 깊은 흔적을 남겼는지는 생각해 볼 만하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생각했다. 어떤 만남은 외로운 시간을 위로하는 데서 끝난다. 그러나 어떤 만남은 자신을 바라보는 눈과 삶을 바라보는 눈까지 바꾸어 놓는다. 그리고 때로는 그 변화가 한 사람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 그렇다면 그것을 단순히 우정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인생을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한 만남. 그것이 드리스와 필립이 보여 준 우정의 진짜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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