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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버킷 리스트》 죽음을 앞두고서야 발견한 삶의 기쁨 | 정보와 줄거리 | 평가와 반응

카이로스11 2026. 10. 7. 16:38

목차


     

    영화 《버킷 리스트》 포스터,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이 산 정상에 함께 앉아 있는 모습

     

    정보와 줄거리

     

    정보

      • 제목: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
      • 감독: 롭 라이너(Rob Reiner)
      • 출연: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
      • 개봉: 2007년 제작, 2008년 1월 미국 극장 개봉
      • 장르: 드라마, 코미디
      • 러닝타임: 97분
      • 《 버킷 리스트》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 남자가 병원에서 만나,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함께 실행하며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잭 니컬슨이 억만장자 에드워드 콜을, 모건 프리먼이 자동차 정비공 카터 챔버스를 연기했다. Rotten Tomatoes

     

    줄거리

    돈이 많은 사업가 에드워드 콜과 자동차 정비공 카터 챔버스. 두 사람은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전혀 다르지만 같은 병실을 쓰게 되면서 친구가 된다.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둘 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터는 병실에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 이른바 버킷 리스트를 만든다. 처음에는 그저 적어놓은 목록에 불과했지만, 에드워드가 그 목록을 실제로 실천해보자고 제안하면서 두 사람의 특별한 여행이 시작된다. 두 사람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실행한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자동차 경주를 하고, 세계의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간다. 그러나 여행이 계속될수록 두 사람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다.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누구를 사랑했는지, 누구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결국 이 여행은 죽기 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는 여행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남은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여행이 된다.

     

    평가와 반응

     

    《버킷 리스트》는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이라는 두 배우의 조합,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앞세운 영화다. 두 배우가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면서, 무거운 죽음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어둡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비교적 따뜻하게 받아들여졌다. 반면 평단의 평가는 엇갈렸다. 현재 Rotten Tomatoes에서는 평론가 점수 40%, 관객 점수 77%를 기록하고 있다. 평론가들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와 영화가 던지는 감동적인 소재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지만, 이야기가 다소 감상적이고 전형적으로 흘러간다는 점을 지적했다. Rotten Tomatoes

     

    특히 영화가 죽음을 앞둔 두 남자의 마지막 여행이라는 설정을 통해 삶의 의미, 가족, 우정, 용서, 행복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는 점은 이 작품의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이러한 메시지가 때로는 지나치게 직접적이고 감상적으로 전달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관객들에게는 두 사람이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남은 삶을 돌아보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결국 이 영화는 작품성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영화를 본 뒤 자신의 삶과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한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로 오래 기억되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서야 발견한 삶의 기쁨

    마지막 안식처도 2인1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 피부색도 살아온 삶도 성격도 가치관도 하늘과 땅처럼 다른 두 사람, 공통점이라면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 한 가지 밖에 없다. 이런 두 사람이 결국 같은 장소에 나란히 묻혔다. 다 성취된 버킷 리스트와 함께. 마치 2인1실 병실을 히말라야 산꼭대기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2인1실 석관 안에, 둘이 사이좋게 앉아있다. 영화를 안 본 분들도 이 마지막 장면은 꼭 찾아서 보기를 권한다. 카터는 한가지 버킷 리스트를 해내지 못하고 죽었다. 장엄한 광경 보기. 그걸 보려고 히말라야 오르기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악천후로 인해 실패했다. 그리고 에드워드보다 먼저 죽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히말라야 산꼭대기에 묻혔을까? 바로 에드워드가 만들어 낸 기적이다. 내가 보기에는, 친구를 위해 불법을 자기의 법처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에드워드 밖에 없다. 그는 카터가 장엄한 광경을 오래오래 볼 수 있도록 히말라야 산꼭대기에 석관을 만들어주었다. 유골함 대신 카터가 좋아하는 인스턴트 커피통에 그를 안치해주었다. 그리고 먼저 묻힌 카터의 뒤를 따라 에드워드 자신도 커피통에 담겨 그 옆으로 들어간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방법이 너무 코믹하고 너무 귀엽고 너무 아픈 감동을 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죽기 전 마지막으로 서로에 대해 한 말에 답이 있다. ‘우린 서로에게 삶의 기쁨을 나누어 주었다. 생애 최고의 시간을 함께 했다.’

    카터와 에드워드

    카터는 자동차 정비공이다. 그는 앎에 대한 깊은 갈증을 가진 사람으로,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상식이 풍부하다. 자신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신앙을 지키며 건실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 온 사람이다. 에드워드는 돈이 많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오히려 가난하다. 결혼과 이별을 반복했고, 딸과의 관계도 끊어져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데는 익숙하지만, 관계를 지키는 데는 서툴다. 일 중독에 성격은 제멋대로인 사람이다. 이런 두 사람의 버킷 리스트가 같을 수가 없다. 그런데도 함께 여행하고 함께 버킷 리스트를 이루어가고 마지막을 함께 하는 과정 자체가 감동이다. 

    삶의 기쁨을 찾았나? 남에게도 그 기쁨을 나누어 주었나?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둘은 사후세계에 관해 대화한다. 카터가 말하기를 ‘천국의 입구에서 신이 2가지 질문을 한다. 삶의 기쁨을 찾았나? 남에게도 그 기쁨을 나누어 주었나?’ 대답을 못하면 천국에 못 들어간다며 카터를 두렵게 만든다. 그 때 에드워드는 무너진 삶, 무너진 자식과의 관계에 대해서 고백한다.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삶의 기쁨을 찾으라고,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라고 권하면서 에드워드의 버킷 리스트에 그것을 하나 추가해준다. 

     

    재미있는 것은 버킷 리스트가 성취될 때마다 하나씩 지워나가는데,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힘들지 않게 지워진다. 스카이다이빙, 만리장성 질주하기, 머스탱 셸비로 카레이싱 하기 같은 것들은 둘이서 즐겁게 해낼 수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일은 가장 뒤로 미루어진다. 카터가 그걸 알게 해준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끊어진 딸과의 관계를 다시 이으라고 재촉하는 카터를 피곤해하고, 급기야는 둘이 얼굴을 붉히며 다투기까지 한다. 그러나 저항하던 에드워드가 그게 진짜 충고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오고, 딸의 집을 찾아가서 관계를 회복한다. 그리고 사랑스런 손녀딸에게 키스하며 버킷 리스트 하나를 지운다. ‘가장 아름다운 미녀와 키스하기’  에드워드는 그걸 나에게 가르쳐준 친구 카터를 사랑하고 그가 그립다고 말한다. 

    인생을 어떻게 완성해 가고 있는가

    영화 제목인 《버킷 리스트》는 단순히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의 목록”이 아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나, 내가 누구에게 기쁨을 주었나를 생각해보는 목록이다. 결국 한 사람이 죽기 전에 자기 인생을 어떻게 완성해 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에드워드가 카터를 만난 것이 큰 복이었다고 생각한다. 카터는 에드워드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버킷 리스트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 과정에서 카터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생전에 가졌던 성공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마지막에 자신이 원했던 안식처에 도착했다. 그래서 카터는 에드워드를 인생의 끝에서 남이 평생 한 것보다 더 많은걸 이뤄낸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내가 생각하는 《버킷 리스트》

    《버킷 리스트》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고 나면 죽음보다 삶이 더 생각난다.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버킷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삶이 끝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의 삶을 조금 더 제대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에드워드는 카터를 만나면서 관계의 기쁨을 되찾았다. 카터는 에드워드와 함께 하면서 남은 삶을 더 풍성하게 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나누었다. 

     

    이제 영화가 내게 던지는 질문 앞에 설 차례다. “나는 언제 기뻤나?”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기뻤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쁨이다.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며 몇시간을 멍때릴 때도 있다. 그리고 나는 앎에서 기쁨을 느낄 때가 많다. 카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방법을 발견하고, 길을 찾아가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 두번째 질문, ‘남에게도 그 기쁨을 나누어 주었나?’ 나는 나누는 일에 인색했다. 에드워드 같았다. 그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깨닫게 해주었다. 눈은 감았으나 가슴을 활짝 열고 간 에드워드처럼, 나도 내가 가진 기쁨을 나누며 더 기쁜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