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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줄거리
정보
- 영화 제목 《스틸 앨리스》(Still Alice)
- 감독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 출연 줄리앤 무어, 알렉 볼드윈, 크리스틴 스튜어트, 케이트 보스워스 외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01분
- 원작 리사 제노바 《Still Alice》
- 국내 개봉 2015년 4월 29일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2014년 미국 드라마로, 리처드 글랫저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가 공동 연출했고 리사 제노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는 2015년 4월 29일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101분이다. 줄리앤 무어는 이 작품으로 제8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줄거리
콜럼비아대학교의 저명한 언어학 교수 앨리스는 어느 날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검사 결과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자신의 기억과 언어 능력이 조금씩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앨리스는 어떻게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미래의 자신에게 영상을 남긴다. 그러나 병이 진행될수록 그녀는 자신이 누구였는지, 무엇을 하려 했는지조차 잊기 시작한다. 영화는 병을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보다 앨리스 자신의 시선에 가까이 다가가며, 기억을 잃어가는 한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준다. 이 점은 여러 평론에서도 작품의 중요한 특징으로 언급됐다.
평가와 반응
《스틸 앨리스》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은 것은 줄리앤 무어의 연기였다. 로저 이버트 계열 리뷰는 그녀가 앨리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점진적인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고, Rotten Tomatoes의 비평가 컨센서스 역시 영화가 민감한 소재를 진정성 있게 다룬다는 점과 무어의 연기를 높게 평가한다. 또 다른 평론에서는 이 영화의 핵심을 질병 자체보다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줄리앤 무어의 연기와 절제된 연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고, 특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라는 점이 크게 주목받았다.
기억이 사라져도 나는 여전히 나인가 _ 알츠하이머
기억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
어떤 병은 몸을 조금씩 약하게 만든다. 하지만 어떤 병은 내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게 흔들어 놓는다. 《스틸 앨리스》는 젊고 유능한 언어학 교수 앨리스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으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단어 하나가 떠오르지 않는다. 익숙한 길에서 잠시 방향을 잃는다. 그러나 앨리스는 이것이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는 것, 자신의 기억이 조금씩 자신을 떠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린다. 앨리스에게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왔는지, 누구를 사랑하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이어주는 것이다. 50년 동안 살아오며 쌓아온 교수로서의 삶, 남편과의 결혼, 아이들과의 시간. 그 모든 것이 기억 속에 있다. 그래서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삶의 일부가 사라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을 말한다.
정체성의 흔들림 — 기억이 사라져도, 나는 여전히 나인가?
앨리스가 기억에 남을만한 말을 한다. “나는 이 세상의 일부로 남기 위해, 예전의 나와 연결되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이 말을 듣고 있으면 알츠하이머가 단순히 기억을 잃는 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앨리스가 지키고 싶은 것은 기억 그 자체가 아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과, 그 삶 속에 있던 ‘나’라는 사람이다. 하지만 삶은 앨리스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말은 점점 사라지고, 익숙했던 공간도 낯설어지고, 자신이 세워놓았던 계획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앨리스가 과거의 앨리스와 다른 사람이 된 것은 아니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50년의 삶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억은 사라질 수 있지만, 그 기억 속에서 살아온 삶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기결정권의 상실 — 내 삶을 내가 결정할 수 없다면?
무서운 것은 내가 나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언젠가는 알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앨리스는 그래서 미래의 자신에게 영상을 남긴다. 아직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때까지의 앨리스는 자신의 삶에 대해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곧 더 어려운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그때의 나는 누구인가. 그 순간부터 영화는 앨리스가 달라져가는 자신과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가족의 수용 — 가족은 변해가는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앨리스의 가족도 각자의 방식으로 앨리스의 병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머니와 오랫동안 갈등이 있었던 리디아가 마지막에 어머니 곁으로 다가간다. 어머니를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어서가 아니다. 지금의 어머니를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내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여서가 아니다. 때로는 변해버린 사람을 여전히 그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의 사랑 — 나를 나로 남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억으로는 나를 증명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나를 나로 남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의 마지막에 리디아가 어머니에게 이야기 하나를 읽어준다. “영원한 상실은 없어. 지나간 것을 그리워하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을 꿈꾸며, 고통스럽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만이 있을 뿐,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리디아가 묻는다. “무슨 이야기인 것 같아요?” 앨리스는 대답한다. “사랑.” 그 순간 앨리스의 표정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녀가 그 이야기를 예전처럼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딸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리고 딸은 그 곁에 있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어쩌면 인간이 삶의 마지막에 의지할 수 있는 것, 혼자서는 자신의 삶을 이어가기 어려워졌을 때, 기억도 능력도 다 사라졌을 때, 마지막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는 것. 그것이 사랑일지도 모른다. 영화가 끝났지만, 앨리스와 리디아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한마디. “Love” "사랑"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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