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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어바웃 타임》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살아가는 법 | 정보와 줄거리 | 평가와 반응

카이로스11 2026. 9. 21. 22:00

목차


     

    정보와 줄거리

     

    정보

    • 영화 제목: 《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 감독·각본: 리처드 커티스
    • 출연: 도널 글리슨, 레이철 맥아담스, 빌 나이, 톰 홀랜더, 린지 덩컨, 마고 로비
    • 장르: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판타지
    • 국가: 영국
    • 러닝타임: 123분
    • 한국 개봉: 2013년 12월 5일
    • 한국 관객: 약 337만 명
    • 국내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21살이 된 팀은 아버지로부터 놀라운 가족의 비밀을 듣는다. 집안의 남자들에게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팀은 처음에는 이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사랑을 이루려고 한다. 런던으로 간 그는 메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시간여행을 이용해 실수를 고치며 그녀와 가까워진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를 바꾸면 다른 것이 달라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과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까지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팀은 시간여행이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결국 과거를 바꾸는 것보다 지금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평가와 반응

    ☞국내 평가: 

    씨네21에서는 현재 전문가 평균 6.50점, 관객 평균 7.95점으로 확인된다. 한국에서 약 337만 명이 관람했다. 

    • 김혜리: 가족에게 전화를 걸게 만드는 영화
    • 박평식: 현재에 충실하라는 말씀
    • 이후경: 일상과 환상 사이
    • 이현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결과는 같다?
    • 이동진: 사랑영화로서의 매력
    • 유지나: 돌이킬 수 없는 인생사와 미련을 다룬 코미디

    특히 씨네21의 이현경 평론가는 이 영화의 시간여행 설정이 결국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또 팀이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같은 날을 두 번 살아보면서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발견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봤다.

     

    ☞해외 평가 :

    현재 Rotten Tomatoes에서는 평론가 70%, 관객 82%를 기록하고 있다. 평론가들은 영화의 따뜻함과 진정성을 인정하면서도 감상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흥미로운 것은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영화의 핵심을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이상으로 본 평가가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NPR 리뷰는 영화가 우리가 시간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하루와 삶을 우리의 가치와 어떻게 맞추는지 생각하게 한다고 평가했고, Empire는 시간여행 로맨스 이상의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평론가들은 감상적이고 시간여행 설정의 논리가 느슨하다는 점을 비판했다.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살아가는 법

    처음에는 그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남자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를 두 번 보고 나니 전혀 다른 영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대사를 따라가기도 쉽지 않아 몇 번씩 되감으며 봐야 했는데, 그렇게 다시 볼수록 이 영화가 말하는 ‘시간’이 단순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시간을 되돌리면 더 행복해질까

    팀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 그때를 다시 살 수 있다. 실수한 말을 고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순간을 다시 만들 수도 있다. 처음에는 이 능력이 인간에게 주어진 거의 완벽한 능력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아니다. 이미 한 번 살아본 삶을 다시 살아볼 기회를 얻는 것이다. 첫 번째 삶에서 실수했던 것을 알고 있다면 두 번째에는 다르게 살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삶은 첫 번째보다 반드시 더 행복할까? 영화는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다. 킷캣의 삶을 바꾸는 과정에서도 하나를 고치면 다른 것이 달라진다. 팀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 과거에 개입하지만, 그 결과가 반드시 더 좋은 삶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시간여행으로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는 있지만, 그 모든 선택을 동시에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가능성은 놓아야 한다.

    아버지가 알려준 행복의 공식

    팀의 아버지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으로 하루를 두 번 살아보라고 말한다. 첫 번째에는 긴장하고 걱정하며 하루를 보내고, 두 번째에는 이미 한 번 살아본 사람으로 그 하루를 다시 살아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그렇게 걱정했던 일들이 사실은 별것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평범한 순간 속에 숨어 있던 아름다움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팀은 아버지에게서 배운 이 방법을 결국 자기 방식으로 완성한다. 처음에는 실제로 시간을 되돌려 하루를 다시 살았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루를 두 번 살아보는 대신, 한 번뿐인 오늘을 충분히 살아내는 것이다. 아버지의 방법이 틀린 것이 아니라, 팀은 그 방법을 통해 결국 하루를 다시 살지 않아도 오늘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아무리 시간을 되돌려도 바꿀 수 없는 것

    팀에게 시간여행은 처음에는 거의 만능의 능력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아버지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과거를 바꾸면 팀 자신의 현재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시간을 되돌려도 누군가에게 나를 사랑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상황은 바꿀 수 있어도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는 없다. 죽음도, 타인의 마음도, 모든 결과도 인간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시간여행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한계도 보여준다. 시간여행으로 수많은 선택을 해볼 수는 있지만, 그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결과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 인간은 모든 가능성을 다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결국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놓아야 하는 존재다.

    우리는 모두 시간을 여행한다

    영화 속에서 “우리는 모두 시간을 여행한다”는 말이 나온다. 처음에는 시간여행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말의 의미가 달라진다. 우리도 매일 시간을 여행한다. 어제를 돌아보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렇게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과거를 돌아보며 오늘의 나를 바꿀 수는 있다. 과거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오늘을 놓치게 된다. 하지만 과거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간다면 과거는 현재를 더 잘 살아가기 위한 시간이 된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시간여행인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오늘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던 팀은 수많은 가능성을 경험했다.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고, 무엇을 바꿀 수 없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나 결국 가장 확실한 것 하나를 붙잡는다.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책임질 수는 없다. 지나간 시간을 모두 고칠 수도 없다. 모든 결과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 수도 없다. 하지만 오늘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아버지가 말한 행복의 공식은 마지막에 조금 다른 의미가 된다.

    하루를 두 번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

    아버지는 하루를 두 번 살아보라고 했지만 팀은 결국 하루를 두 번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하루를 두 번 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오지 않을 하루를 두 번 살아본 사람처럼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단순히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안에는 선택과 책임, 인간의 가능성과 한계, 사랑과 죽음,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의 가치가 들어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사람조차 결국 오늘을 선택했다. 우리에게 시간을 되돌릴 능력은 없다. 그러나 오늘을 두 번째 하루처럼 살아갈 수는 있다. 어쩌면 그것이 《어바웃 타임》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조용한 시간여행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