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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줄거리
정보
- 영화 제목: 《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 개봉: 2022년 미국·스웨덴 / 한국 2023년 3월 29일
- 감독: 마크 포스터
- 주연: 톰 행크스, 마리아나 트레비뇨, 레이철 켈러
- 장르: 코미디·드라마
- 러닝타임: 약 2시간 6분
- 원작: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한국에서는 2023년 3월 29일 개봉했고, 국내 누적 관객은 약 3.6만 명으로 확인된다.
줄거리
아내 소냐를 잃은 오토 앤더슨은 더 이상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한다. 직장에서도 물러난 그는 이웃들의 사소한 규칙 위반을 지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마음속에는 소냐를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그때 오토의 집 맞은편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 온다. 임신한 마리솔과 남편, 아이들이다. 오토에게 마리솔 가족은 처음에는 그저 귀찮은 이웃일 뿐이다. 하지만 마리솔은 오토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것과 상관없이 계속 그의 삶에 들어온다. 그리고 오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리솔 가족과 이웃들을 돕기 시작한다. 소냐와의 기억, 새로운 이웃들과의 관계, 고양이와의 인연을 통해 오토는 조금씩 다시 사람들과 연결된다. 소니 픽처스도 이 영화의 핵심을 아내를 잃고 삶의 목적을 잃은 오토가 마리솔과의 예상치 못한 우정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는 이야기로 설명한다.
평가와 반응
국내 :
씨네21에 실린 평론가들의 반응을 보면 영화의 따뜻한 정서에 주목한 평가가 있었다. 따뜻한 심술이 그리운 지금(박평식), 할리우드의 터치를 실감하게 된다, 따뜻하게(이용철), 비극적 설정으로부터 훈훈한 유머와 힘이 되는 이야기를 계속 능숙하게 길어낸다(이동진). 즉, 오토의 비극적인 상황을 무겁게만 끌고 가지 않고 유머와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따뜻한 이야기로 만들어낸 점이 언급됐다. 연합뉴스 역시 이 영화를 “까칠한 이웃집 할아버지가 전하는 웃음과 눈물”이라는 방향으로 소개하면서,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오토와 새 이웃 가족의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해외 :
현재 Rotten Tomatoes에서는 평론가 70%, 관객 97%로 나타나고 있다. 평론가 쪽에서는 익숙한 감동 공식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관객 반응에서는 톰 행크스와 조연진의 연기, 따뜻한 정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두드러진다. Metacritic은 51/100(36개 평론), 사용자 점수 6.8/10으로, 평론가 반응은 좀 더 엇갈렸다. 그래서 이 영화는 평론가들의 평가와 일반 관객의 반응 사이에 차이가 있는 영화라고 정리하면 좋겠다.
다시 살아갈 이유를 만난 사람
소냐의 죽음, 오토의 죽음
처음 오토를 만났을 때 나는 그가 참 고집스럽고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이웃을 못 견디고,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까지 간섭하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남자. 무엇보다 오토는 죽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아내 소냐가 떠난 뒤, 오토에게 삶은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처음의 오토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토는 원래 차가운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주 감성적이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소냐를 만나기 전 자신의 삶이 흑백이었다면, 소냐를 만난 뒤 세상이 색깔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소냐의 죽음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정도의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의 색깔까지 함께 사라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토는 변한 것이 아니라, 다시 오토가 되어갔다
오토를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역시 마리솔이다. 마리솔은 때때로 너무 눈치가 없고, 조금은 엉뚱해 보인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오토에게는 놀라운 힘이 된다. 오토처럼 단단하게 마음을 닫은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면 그는 아마 문을 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마리솔은 다르다. “도와주세요.” “같이 가요.” “애들 좀 봐주세요.” 거침없이 오토의 영역 안으로 들어온다. 오토가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할 때도 마리솔은 말한다. 혼자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말라고. 나를 도와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오히려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처음에는 귀찮기만 했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오토의 삶에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리솔의 가족을 돕고, 말콤을 도와주고, 이웃의 문제에 끼어들고, 결국에는 그들과 한 가족처럼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마리솔이 오토를 다른 사람으로 만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리솔은 오토 안에 없던 따뜻함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소냐를 잃은 뒤 깊숙이 숨어버린 ‘원래의 오토’를 다시 세상 밖으로 끌어낸 것이다.
소냐의 물건을 정리한다는 것
오토에게는 반드시 지나가야 할 과정이 하나 있었다. 바로 소냐를 떠나보내는 일이었다.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소냐의 물건을 정리하고, 마리솔 가족과 함께 소냐의 묘지를 찾아간다. 그 장면이 참 아름다웠다. 마리솔의 아이들이 소냐를 ‘할머니’라고 부른다. 소냐는 이미 세상에 없지만, 오토가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면서 소냐 역시 그들의 삶 속으로 다시 들어온 것처럼 느껴졌다. 소냐를 잊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냐를 마음속에 잘 간직한 채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토에게는 또 하나의 오래된 상처가 있었다. 태어나기도 전에 잃어버린 아이. 어쩌면 오토는 그 아이를 평생 마음속에 묻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토가 마지막에 자신의 유산을 다음 세대를 위해 남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자신이 끝내 품어보지 못했던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사랑을, 살아 있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것은 아니었을까? 영화가 그것을 직접 설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냐 앤더슨 청소년 위기 기금과 마리솔의 아이들을 향한 오토의 마음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죽음만 생각하던 사람이 마지막에 자신이 떠난 뒤 살아갈 사람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죽는 방법을 찾던 남자가 다시 사는 방법을 찾았다
처음에 오토는 죽는 방법을 찾는다. 그런데 마지막의 오토는 새 차를 산다. 그리고 마리솔 가족을 태우고 스웨덴 디저트를 먹으러 간다. “이게 사는 거야.” 그 장면에서 오토는 완전히 삶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곁에는 고양이도 있다. 처음에는 볼품없고 학대받던 떠돌이 고양이였지만, 어느새 오토의 가족이 되어 같은 차를 타고 다닌다. 오토는 죽음을 준비하면서까지도 마지막 유언에 고양이를 잘 돌봐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이 작은 고양이가 오토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자기의 죽음만 생각하던 사람이 자신이 죽은 뒤 남겨질 존재를 걱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오토에게 일어난 변화는 단순히 ‘죽고 싶지 않게 된 것’이 아니었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걱정하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 것이다. 나는《인턴》의 벤과 이 영화의 마리솔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벤은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었다. 마리솔 역시 사람의 닫힌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주기보다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는 두 사람에게서 내가 갖지 못한 어떤 힘을 본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힘. 그리고 누군가를 혼자 두지 않는 힘.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사람과 멀어지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다시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토는 마지막에 혼자가 아니었다. 소냐를 마음에 품은 채, 다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계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죽는 방법을 찾던 남자가 마지막에는 사람들을 차에 태우고 삶을 향해 달려간다. 그것이 이 영화가 내게 보여준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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